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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

2022년 마음정산

출처 : pixabay

40대로서 첫 해. 많이 다를 것 같았던 한 해의 시작과 달리 여느 해 같았던 올해

조급해 하지 않고 겉으로나마 여유 있고 더 관대해 지길 바랐지만 불안함을 늘 옆에 끼고 게으름과 귀찮음을 핑계 삼았다.

정산을 하자니 마음의 부채만 가득이다.
마음에는 잔고가 없어서 충분히 과소비를 해도 되었을 텐데, 뭘 그리 소박했는지 소심한 역성장을 보인 지표는 분명 정책과 운영을 책임진 나의 실책이 분명하다. 특히, 근거리 배송에 취약했던 거 같다.

무뚝뚝한 경상도 막내아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로 안부를 여쭙는 것도 귀찮았는지 하루에 여닐곱시간을 붙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그게 왜 그리 어려웠을까?
이제 칠순이 넘은 부모님은 명절에 보는 게 전부인 손주들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으실 터인데, 그저 아들이 바쁠까 손주들이 일찍 잠들었을까 먼저 전화 걸기 어려웠던 그 배려를 여전히 나는 헤아리지 못했다.

두 아이들에게도 늘 화가 앞섰다.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텐데, 그 순간순간 내 기준이 먼저여서 다그치기만 했다. 함께 있을 때도 더 바라보고 귀 기울여 주였어야 하는데, 내가 바라는 모습에 어긋나는지만 체크하고 있었었다. 나도 아빠는 처음이라 여전히 서툴고 부족한데 아이들한테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 더 조급해진다.

도합 천냥쯤이 될 올해의 마음의 빚을 결재 기한이 오기 전에 얼른 조금이라도 갚아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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