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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먹고 마신 것

Whisky Tasting Note #8 : 발렌타인(Ballantine’s) 17년 & 21년

Information


제품명 ㅣ발렌타인 (Ballantine’s) 17년 / 21년

종류 ㅣ블렌디드 위스키

용량 ㅣ700 ml

ABV ㅣ17년 : 43 % / 21년 : 40%

국가 ㅣ스코틀랜드

가격 ㅣ17년 : 16만원대 / 21년 : 20만원대 (데일리샷 기준)

Tasting Notes


설연휴 아버지의 술장에서 발견한 ‘발렌타인‘ 17년과 21년. ’조니워커‘, ’시바스리갈‘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위스키 중 하나로 꼽히는 발렌타인은 유독 어르신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유명한데, 역시 아버지도 누군가에게 언젠가 선물로 받은 거라고 하셨다.

발렌타인 17년과 21년은 병의 색상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보틀의 모양은 거의 흡사하나 17년은 녹색, 21년은 갈색병에 담겨있다. 17년이 알코올 도수가 43% 인데, 숙성 년수가 더 높은 21년이 40% 인 점은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다. 발렌타인은 키몰트로 ‘글렌버기’와 ‘아드벡’을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발렌타인 17 년은 ‘The Original’이라는 명칭이 라벨에 붙어 있는 만큼 발렌타인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다.

오픈한 지는 꽤 시간이 지난 듯하여 에어레이션이 충분히 진행된 덕분인지 향이나 맛이 튀거나 모난 부분이 없이 부드럽고 우아했다. 그래도 키몰트인 ‘아드벡’의 영향인지 피트향이 살짝 묻어났고, 그 외엔 전체적으로 달달함이 느껴진다. 맛에서도 향에서 느껴지는 것과 부드럽고 살짝 우디한 균형감이 지배적이다. 목넘김에서도 전혀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넘어간다. 마지막에는 과실향이 좀 더 오래 남는 게 특징이다.

발렌타인 21년은 화사한 꽃향과 꿀의 느낌이 17년 보다 조금 더 짙게 배어 있다.

오픈한 지 더 오래되었는지 스파이시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마셔보니 17년에 비해 더 단맛이 길게 느껴졌고, 고소한 맛도 좀 더 깊어서 더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역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위스키라는 타이틀답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끝까지 부드러움이 유지되었다. 발렌타인 21년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SPEYSIDE)의 위스키를 중심으로 블랜딩이 이뤄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위스키와 비슷하게 피트함보다는 달콤하고 화사한 풍미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물론, 이런 부드럽고 무난한 느낌이 싱글몰트 위스키의 개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40도 이상의 도수를 가진 술을 입문하기엔 ‘발렌타인’ 같은 블렌디드 위스키가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그리고 블렌디드 위스키는 최적의 블랜딩을 추구하는 마스터 블랜더들의 고도의 장인정신과 각 브랜드의 역사의 산물이므로 싱글 몰트 위스키의 개성과는 다른 장르로 이해하는 것이 위스키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일 것이다.


Brand Story


‘발렌타인’의 시작은 블렌디드 위스키답게 증류소의 설립이 아닌 조지 발렌타인 (George Ballantine)이 182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식료품점을 개업하면서작되었다. 그 식료품점에서는 각종 위스키를 함께 판매하였고 이후 식료품점이 점점 커지고, 여러 종류의 위스키를 취급하면서 그 위스키들을 조합하여 만든 독자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발렌타인 위스키가 탄생하게 된다.

발렌타인 사는 가장 크고 유명한 위스키 제조사 중 하나이며, 가장 전형적인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는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에 속해 있다.

발렌타인은 1895년에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왕실인증(Royal Warrant)을 받았으며 1938년에는 스코틀랜드 문장원(Lord Lyon)에서 품격 있는 신뢰를 상징하는 '헤럴딕 암즈(Heraldic Arms)' 문장을 받았다. 이 문장은 현재까지도 발렌타인의 모든 제품의 전면 라벨에 인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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