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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보고 들은 것

마이클 루이스 <머니볼> Review : 스포츠와 데이터가 만나는 순간의 드라마

 
머니볼
『머니볼』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으킨 성공 신화를 담은 책이다. 1989년 마지막 우승 이후 열약한 구단 재정 상태 등의 이유로 형편없는 팀으로 전락하고 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하지만 천재 단장 '빌리 빈'이 취임된 이후, 그들의 경영방식은 발이 빠른 선수에게 매겨지는 시장가격, 평균적인 메이저리그 선수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수 사이에 존재하는 역량의 차이 등 모든 것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재검토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저평가된 선수를 헐값에 사들이고 선수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펼쳐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의 야구는 비과학적인 문화가 과학적 방식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관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현대 경영에 있어서 잘못된 자본주의의 가치와 기준을 통쾌하게 날려 버린다.
저자
마이클 루이스
출판
비즈니스맵
출판일
2011.10.21

 

'빌리 빈' 이 만들어낸 사이버 매트릭스의 신화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많이들 알고 있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2011년에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영화 덕분에 이 책을 MLB의 가장 가난한 구단 중의 하나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그 팀의 단장 '빌리 빈'의 눈물 나는 성공스토리로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머니볼'은 강력한 관성과 편견을 이겨낸 조직의 혁신에 관한 경영서입니다.
물론 아주 흥미롭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책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1998년부터 현재까지 MLB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빌리 빈'에 관한 이야깁니다.

'빌리 빈'은 어린 시절 모든 스카우터들이 인정한 최고의 유망주였습니다.
이른바 파이브-툴(5-tool) 선수였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1980년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1라운드 23번째로 뽑힙니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의 그의 모습은 아마추어 시절과는 전혀 달랐고 그에게 기대했던 모두를 실망시켰습니다. 
그 사실을 가장 못 견뎌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빌리 빈' 자신이었죠.
결국 빌리 빈은 198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에 총 6 시즌 동안 고작 148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 1푼 9리, 66안타, 29타점, 3 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은퇴를 합니다.
이후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오클랜드 구단에서 시작한 '빌리 빈'은 이후 승승장구해 단장 보좌관을 거쳐 1998년 단장에 오르게 됩니다.

'빌리 빈'은 가난한 오클랜드 구단의 한정된 예산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를 평가하던 방식을 버리고, 통계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자신만의 선발방식을 만들어 흙속의 진주들을 골라내기 시작합니다.  
선수출신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유망주였음에도 결국 실패로 돌아간 자신의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의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빌리 빈'의 고집과 철학대로 운영된 오클랜드는 2002년 시즌 아메리칸리그 103년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과학과 집념이 만들어낸 행복한 결말이었습니다. 

2015년부터 '빌리 빈'은 오클랜드 애스레틱스의 부사장이자 수석 고문으로 역임하고 있으며, 여전히 오클랜드는 리그에서 제일 살림이 어려운 구단임이지만 2020년에는 팀이 속한 아메리칸 리그 서부 지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2년에도 지구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빌리 빈'은 오클랜드에서 여전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진 못했습니다. 오클랜드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9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며, 우승을 향한 실험과 도전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머니볼'은 기존의 관습에 맞서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고 했던 시도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야구는 분석과 과학을 뛰어넘는 변수와 드라마가 있기에 어렵고도 짜릿합니다.   

+) 영화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각본을 쓴 사람이 영화 '소셜 네트워크', 미드 '뉴스룸'을 쓴 '아론 소킨'입니다.

영화 후반부 줄거리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추정되는 메이저리그 유명구단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한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지만, 이건 실제 보스턴 레드삭스구단주인 한 존 헨리가 빌리 빈을 데려오려고 했었다고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이후 보스턴에서 대신 영입한 사람이 바로 빌리 빈, '앤드류 프리드먼'(전 템파베이 레이스 단장, 현 LA 다저스 사장)과 함께 21세기 최고의 메이저리그 단장으로 손꼽히는 '테오 앱스타인'입니다.

참고로 '테오 앱스타인'은 보스턴 레드삭스에 단장으로 부임한 지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며 86년간 지속되었던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고,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사장으로 또 한 번 팀을 월드 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108년 동안 시카고 컵스를 괴롭혔던 ‘염소의 저주’까지 없애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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