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log136

마이클 루이스 <머니볼> Review : 스포츠와 데이터가 만나는 순간의 드라마 머니볼 『머니볼』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으킨 성공 신화를 담은 책이다. 1989년 마지막 우승 이후 열약한 구단 재정 상태 등의 이유로 형편없는 팀으로 전락하고 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하지만 천재 단장 '빌리 빈'이 취임된 이후, 그들의 경영방식은 발이 빠른 선수에게 매겨지는 시장가격, 평균적인 메이저리그 선수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수 사이에 존재하는 역량의 차이 등 모든 것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재검토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저평가된 선수를 헐값에 사들이고 선수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펼쳐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의 야구는 비과학적인 문화가 과학적 방식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관한 .. 2023. 1. 2.
2022년 마음정산 40대로서 첫 해. 많이 다를 것 같았던 한 해의 시작과 달리 여느 해 같았던 올해 조급해 하지 않고 겉으로나마 여유 있고 더 관대해 지길 바랐지만 불안함을 늘 옆에 끼고 게으름과 귀찮음을 핑계 삼았다. 정산을 하자니 마음의 부채만 가득이다. 마음에는 잔고가 없어서 충분히 과소비를 해도 되었을 텐데, 뭘 그리 소박했는지 소심한 역성장을 보인 지표는 분명 정책과 운영을 책임진 나의 실책이 분명하다. 특히, 근거리 배송에 취약했던 거 같다. 무뚝뚝한 경상도 막내아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로 안부를 여쭙는 것도 귀찮았는지 하루에 여닐곱시간을 붙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그게 왜 그리 어려웠을까? 이제 칠순이 넘은 부모님은 명절에 보는 게 전부인 손주들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으실 터인데, 그저 아들이 바.. 2023. 1. 1.
Whisky Tasting Note #2 : 와일드 터키(Wild Turkey) 101 8년 Information 제품명 ㅣ와일드 터키 (Wild Turkey) 101 8년 종류 ㅣ버번 위스키 용량 ㅣ 700 ml ABV ㅣ 50.5 % 국가 ㅣ 미국 구입처 ㅣ 라빈리커 스토어 가격 ㅣ 52,900 KRW Tasting Notes 위스키 입문 후 스코틀랜드를 벗어나 버번의 세계를 알게 되면 버번 입문 삼대장이라는 얘기를 쉽게 접하게 될 것이다. 와일드 터키 101, 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를 묶어 이르는 명칭인데, 확실한 버번의 캐릭터를 이해하고자 나의 첫 버번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101 8년으로 택했다. 이름에 101이 붙은 건 101 proof 즉, 50.5%의 알코올 도수를 의미한다. 버번 입문 3 대장 중에서도 높은 도수와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와일드 터키 101 8년은 .. 2022. 12. 31.
김훈 <달 너머로 달리는 말> : 문명과 야만의 경계와 기준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장은 표현의 정확성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작가 김훈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문장과 표현의 힘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그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문장은 잘 벼린 칼처럼 예리하고 표현은 냉정한 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굳이 장르를 밝힌다면, 이 소설은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적 요소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 규정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소설 3부작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의 ‘일러두기’를 통해 밝혀왔던 것처럼, 그의 소설은 ‘오직 소설’이고 ‘다만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일 뿐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은 시원(始原)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한다. 굳이 시대를 밝히자면.. 2022. 12. 30.
Whisky : 나를 만나는 시간 최근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했다. 모두가 자는 늦은 저녁 혼자서. 위스키의 매력은 술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술이기 때문이다. 40대 남자라면 가장 많이 접할 수 밖에 소맥은 향과 맛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렇게 들이켜야 하는 상황만 있을 뿐이다. 와인은 너무 어렵다. 그리고 걸맞는 음식과 함께일 때 더욱 빛이 난다. 결국 와인이 주인공이 아닐 때도 맞다. 위스키는 그에 비해 간결하다. 몇 가지 큰 줄기만 알면 혼자 즐기기엔 스스로 아는 척을 하며 한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어느정도 알코올에 혀가 절여져 취기를 위해 술이 필요한 중년 남성에게 최소 40% 이상의 알코올함량 또한 다른 주류에 비해 매력적이다. 다른 술로 그 취기를 채우기엔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쁘디바쁜.. 2022. 12. 30.
Whisky Tasting Note #1 : 글렌 그란트(Glen Grant) 12년 Information 제품명 ㅣ 글렌그란트 12년 (Glen Grant) 종류 ㅣ 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ㅣ 700 ml ABV ㅣ 43 % 국가 ㅣ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구입처 ㅣ 라빈리커 스토어 (2022.11.09) 가격 ㅣ 78,900 KRW **전용잔 증정 Tasting Notes 해외 출장 후, 귀국길에 프랑크프루트 공항 면세점에서 빈 손으로 가기엔 아무래도 아쉬워 위스키를 한 병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면세점을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었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그냥 가성비 기준으로 '글렌 그란트'(Glen Grant) 18년 1000ml을 구매했다. 데일리용 위스키를 즐기기엔 좀 부담스러워 일단 18년은 모셔두고 있다. 늘 자유로를 지나면서 행주산성 부근에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하는 '라빈.. 2022. 12. 30.
데즈카 오사무 단편 <더 크레이터> 을 읽고 더 크레이터 세트(테즈카 오사무 걸작선 2)(전3권) 전설의 거장 테즈카 오사무를 기리는 『더 크레이터 세트』 제3권. '만화왕국 일본'을 건설한 핵심 인물로서 일본 만화의 전설인 테즈카 오사무의 단편만화집 를 애장판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양심, 죄책감, 시기,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 등 인간이 가진 어두운 감정을 담담한 그림체로 끌어내는 단편만화들을 수록했다. ▶ 『더 크레이터』 1권부터 3권까지를 엮은 세트입니다. (전3권) 저자 테즈카 오사무 출판 학산문화사 출판일 2011.12.23 데즈카 오사무의 단편을 모은 더 크레이터(전 3권)를 읽었습니다. '철완 아톰'이나 '밀림의 왕자 레오' 등으로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계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는 일본 만화의 개념을 바꾸어.. 2022. 12. 30.
다니구치 지로, 쿠스미 마사유키 <고독한 미식가> Review : 원작의 품격 고독한 미식가 (원제, ‘아버지의 달력’)로 2001년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스페인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수상하고, 유메마쿠라 바쿠 원작의 로 2005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화상을 받은 유명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도쿄 맛집 산책 『고독한 미식가』. 도쿄와 오사카의 소박하고 오래된 18곳의 식당을 혼자 돌아다니며 일본 고유의 음식 맛을 즐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지 일본인 리포터가 이 책에 소개된 음식점을 직접 돌아보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 별책부록은 천 엔 미만으로 진짜 일본 음식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 다니구치 지로,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출판 이숲 출판일 2010.04.01 음식 관련 만화를 좋아하는 와이프의 추천으로 접한 이 책은 여느 음식 만화 혹은.. 2022. 12. 30.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Review : 여름이면 꺼내먹을 힐링 무비 기쿠지로의 여름 52세 철없는 아저씨, 9세 걱정 많은 소년...그들이 함께 보낸 유쾌한 여름 이야기 모두가 기다리던 여름방학. 하지만 마사오는 전혀 즐겁지 않다.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시느라 바쁘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다나 시골로 놀러 가버려 외톨이가 되었기 때문. 어느 날 먼 곳에 돈을 벌러 가셨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한 마사오. 그림 일기장과 방학숙제를 배낭에 넣고 엄마를 찾아 여행길에 오른다. 친절한 이웃집 아줌마는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는 전직 야쿠자 남편 기쿠지로를 마사오의 보호자로 동행시킨다. 왕복 600km의 여정. 그러나 그 여행은 마사오도 기쿠지로도 잊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데...52세 철없는 어른과 9세 걱정많은 소년. 그들이 마침내 찾은 것은?! 평점 .. 2022.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