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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보고 들은 것

‘셀레스트 응’ 소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Review

by 느린불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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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실레스트 잉의 장편소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실제 저자가 청소년기 일부를 보낸 셰이커하이츠를 배경으로 가치관, 도덕, 계급, 인간애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은 불씨가 어느 순간 커다란 화염으로 번지듯 소설 속 인물들의 사고와 관계에 불이 붙는 모습을 바라보며 잘된 삶, 올바른 삶, 그런 삶의 기준은 누가 정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야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요하고 평온하던 동네에서 리처드슨 가족의 크고 우아한 집이 불타오르면서 시작한다. 누가 집안 곳곳에 불씨를 놓았는가? 깊은 유서와 유산,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큰 집과 차, 남편, 아이들, 안정적인 직장까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삶을 꾸려온 리처드슨 부인은 막내 이저벨을 의심하면서 전날 밤 세입자인 미아 워런과 펄 워런이 떠났다는 사실은 떠올리지 못한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윈슬로가의 집을 싼값에 세놓으면서 생활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 리터드슨 부인. 세입자로 들어온 미아는 영감을 찾아 떠도는 자유 영혼으로 돈과 소유물에 초연하다. 그런 엄마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펄은 시시때때로 바뀌는 불안정한 환경에 적응하며 영리하게 움직인다. 항상 잘 통제된 환경에서 지내온 리처드슨 가족의 아이들은 미아와 펄 모녀가 지닌 자유로움과 초연함에서 나오는 편안함에 끌린다. 반대로 펄은 리처드슨 부인의 안정과 풍요에 마음을 빼앗긴다. 서로에게 없는 것을 갖춘 아이들은 매일같이 리처드슨 가족의 거실 소파에 모여 앉아 제리 스프링거 쇼를 시청한다. 리처드슨 가의 아이들과 펄이 사소하거나 대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십대들만의 유대를 만들어가는 사이 그들 자신은 물론 그들 부모가 살아온 삶, 당연하다고 여겨 생각해본 적도 없는 세계가 건드려진다. 그러자 가슴속 깊이 가라앉아 있던 의문들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그런 움직임은 리처드슨 부부에게까지 확장되어 그동안 진리라고 여기고 지켜온 가치, 잘 살아왔다고 믿었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저자
실레스트 잉
출판
나무의철학
출판일
2018.05.25


'셀레스트 응'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2017년 출간 즉시 영미권 대형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스무 곳이 넘는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 속에 가치관, 도덕, 계급, 인간애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는 실제 작가 자신이 청소년기 일부를 보낸 '셰이커하이츠'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요하고 평온하던 동네에서 리처드슨 가족의 크고 우아한 집이 불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누가 이 저택의 곳곳에 불씨를 놓았는가? 리처드슨 부인은 막내 '이자벨'을 의심하면서 전날 밤 세입자인 '미아 워런'과 그의 딸 '펄' 워런이 떠났다는 사실은 떠올리지 못한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은 모성애, 가족, 계급 분열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셀레스트 응'의 소설이다.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리처드슨' 가족이 살고 있는 오하이오주 셰이커 하이츠의 완벽하고 질서정연해 보이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은 리차드슨 부부와 의문의 예술가인 미아 워렌과 그녀의 딸 펄이 리차드슨 부부의 세입자로 입주하면서 펼쳐지는 두 가족의 삶을 파헤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삶이 더욱 복잡해지고, 그들의 비밀과 결점이 드러난다.

소설은 리처드슨 가족의 저택에 불이 붙은 사건으로 시작되는데, 이 사건은 나중에 리처드슨 가족의 아이들 중 막내인 '이지'가 집안 곳곳에 불씨를 놓았다는 것이 밝혀진다. 소설은 다시 화재로 이어지는 사건들로 돌아가 리처드슨 부부와 워렌 부부의 관계를 탐구한다. 딸 펄과 함께 방랑자 같은 생활을 하는 예술가 미아 워렌은 리처드슨 부부가 소유한 임대주택으로 이사한다. '미아'는 그녀의 딸 '펄'을 매우 독립적이지만 강한 모성애로 보호하는 편모이다. '펄'은 엄마와 함께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다 셰이커 하이츠에서 리처드슨의 아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친한 친구가 되고, 이제 이곳에 머물기를 바라기 시작한다. 이렇게 두 가족은 서로 얽히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미아의 파격적인 생활 방식과 신념은 리차드슨 가족의 보수적인 가치와 충돌하기 시작한다.
두 엄마의 살아온 과정과 가족을 향한 삶은 방식은 전혀 다르다. 리차드슨 가족의 엄마 엘레나 리처드슨은 현상 유지와 완벽한 미국 가족으로서의 가족의 이미지 보존에 집착하는 지역 언론인이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들은 세상에서 그들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미아가 보여주는 자유분방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 없는 보헤미안적인 태도와 행동에 서서히 젖어들기 시작한다.

지역사회에서 양육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그들의 갈등은 더욱 짙어진다. 미아의 동료이자 친구인 베베 차우는 입양을 위해 딸을 포기한 중국인 이민자이다. 베베는 마음을 바꾸고 그녀의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은 그녀를 리차드슨 가족과 부유한 맥컬로 가족과 갈등하게 만든다. 양육권 싸움은 각 등장인물이 편을 들고 자신의 편견과 가치관을 드러내면서 소설의 중심 주제가 된다.

소설 내내, 등장인물들은 그들의 정체성과 싸우고, 그들의 행동은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셀레스트 응'의 글은 모성애의 복잡성과 우리를 정의하는 관계에 대한 능숙한 탐구가 담겨있다. 등장 인물들이 풍부하게 그려져 있으며, 그들의 동기는 겹겹이 층을 쌓아올려 복잡하다. 또한 이 소설은 계급 분열과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도 담겨 있다.

결론적으로,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는 가족과 모성애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아름답게 만들어진 소설이다. '셀레스트 응'의 글은 인간 경험의 복잡성에 대한 강력하고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관계의 복잡성, 계급과 인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우리를 정의하는 선택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리즈 워더스푼'이 이 책을 판권을 구매하여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본인이 '엘레나 리차드슨' 역을 맡았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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