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SUE READING

[이슈 읽기] 숫자로 보는 위스키 열풍

위스키 이미지 (출처 : Pixabay)

'코로나'로 인해 세상의 다양한 분야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여전히 우리는 이런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술을 소비하는 문화 또한 그렇다. 한국에서는 회식을 통해 여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폭발적으로 술을 마시던 모습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MZ 세대들에게는 모든 행위에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술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음주 문화의 변화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주종이 '위스키'일 것이다. 최근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고, 인기 있는 몇몇 브랜드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이 되었다는 뉴스를 흔히 들을 정도로 위스키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 언론에서 '열풍'이라고 까지 하는 '위스키'에 대한 인기가 정말 얼마나 대단한지 몇 가지 흥미로운 숫자들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173% : 2022년 위스키 수입량 증가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수출입 무역통계 사이트 (https://unipass.customs.go.kr/ets/index.do) 에서 HS 코드를 통해 위스키류(22.08 - 변성하지 않은 에틸알코올(알코올의 용량이 전 용량의 100분의 80 미만인 것으로 한정한다), 증류주ㆍ리큐르와 그 밖의 주정음료)를 조회해 봤다.
위스키, 브랜디, 럼, 진, 보드카 등을 포함한 증류주의 수입량과 수입금액은 2021년 38,559.5 TON / 238,801,000 USD 에서 2022년에는 54,124,9 TON / 354,173,000 USD로 수입량은 140%, 수입금액은 148%로 증가했다.
위스키류에 한정하면 2021년 수입 중량은 15661.5 TON, 총 수입금액은 175,334,000 USD에서 2022년 27038.1 TON, 수입금액 266,814,000 USD로 수입량은 173%, 수입금액은 152%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 증류주에서 위스키류의 비중이 2021년 약 40%에서 2022년에는 50%에 가깝게 확대된 결과로 전체 수입량과 금액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1위 : 면세점 매출 증가 원인

제주국제공항 내 지정면세점이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이 2022년 6,584억7123만원으로 2021년에 기록했던 6,039억 원을 넘어섰다. 면세품 중 주류의 매출이 1,473억 원으로 가장 컸다고 한다. 2002년 면세점 개점 이후 부동의 매출 1위를 기록한 화장품은 1,325억 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7800만 : 토닉워터, 빅볼 아이스컵 등 보조 아이템들의 매출 동반 상승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해 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제품도 있다. 바로 하이트진로의 ‘토닉워터’가 그 주인공이다. 의 '토닉워터'는 2022년 총 7,800만 병이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83% 나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또, GS25는 위스키에 넣는 공 모양의 동그란 얼음인 빅볼 아이스컵의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6%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5% 증가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에 탄산수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하이볼'로 마시기도 하고, 얼음과 함께 '온더락'으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위스키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빈병 6만원 : 위스키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인식

고급 및 희귀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위스키 경매에서 판매량과 판매액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투자은행인 노블앤코는 지난 10년간 위스키 경매 시장의 거래를 분석한 결과, 고급 및 희귀 싱글몰트의 가격이 21% 증가했으며, 판매량이 23% 증가했다고 한다. 투자자들은 금융 시장의 불안 속에서 고급 및 희귀 위스키와 같이 더 많은 유형 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경매 매출 증가의 대부분은 약 15만 원에서 159만 원 사이 위스키가 주도했는데 젊은 투자자들 혹은 선물용으로 구매할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2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위스키 브랜드는 ‘글랜알라키(GlenAllachie)’, ‘스프링뱅크(Springbank)’, ‘발베니(Balvenie)’ ‘다프트밀(Daftmill)’, ‘보모어(Bowmore)’ 그리고 ‘아드벡(Ardbeg)’ 등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개인간의 주류 판매는 금지되어 있다. 대신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고급 및 희귀 위스키의 빈병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빈병의 가격은 적게는 3,000원부터 비싸게는 6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팔리고 있다. 그중 도자기 재질로 만들어진 로얄살루트 38년 산의 빈병 가격은 최대 6만원 등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고 50% : 위스키 가격도 동반 상승

대표적인 수입 주류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2022년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디아지오의 대표적인 제품인 조니워커 시리즈 레드, 블랙, 블루 등 가격은 10~15% 올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발렌타인 14.3%, 로얄살루트는 17.8%, 시바스리갈은 9.6% 등 대표 상품들의 가격을 인상시켰다.
맥켈란과 글렌로티스, 하이랜드파크 등을 수입 판매하는 디앤피 스피리츠도 오는 2월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최대 인상률 기준으로 각각 13.5%, 40%, 50%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개 : 스코틀랜드 내 증류소 추가 개설

최근 6년간 스코틀랜드에 새로 문을 연 위스키 증류소는 20개로 스코틀랜드의 전체 증류소 수는 141개로 늘었다.
위스키가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이다. 당장 증류소가 개설한다고 해도 위스키 생산량이 곧바로 증가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스키의 가격이 안정화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