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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보고 들은 것

'켄트 하루프' 소설 <밤에 우리 영혼은> Review : 대화로 이어지는 노년의 찬란한 밤.

 
밤에 우리 영혼은
노련한 이야기꾼 켄트 하루프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유작 『밤에 우리 영혼은』. 전작 《플레인송》으로 전미도서상과 뉴요커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자가 2014년 71세에 타계하기 전 탈고한 소설이다. 가상의 작은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칠십대 두 주인공이 교감하는 믿음과 우정, 나이 듦에 대한 생각들을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 애디 무어가 오랜 이웃인 루이스 워터스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 다 배우자와 사별했는데, 애디는 일흔 살이고, 루이스도 비슷한 나이다. 애디는 루이스의 집 현관에 서서 마음에 담고 온 생각을 바로 말한다. 섹스 없이 함께 잠을 자자는 것, 어둠 속에서 대화하고, 함께 누워있음으로써 밤이면 더욱 생생히 다가오는 외로움을 달래보자고. 놀랍고 오해받기 십상인 제안이지만 어쨌든 루이스는 에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반전이 예견되는 결말은 슬프고 고통스럽지만, 저자의 소설은 결코 감상적이지 않다. 신중하게 선택된 디테일들이 잔잔한 울림을 더해 주고, 재미와 슬픔ㆍ경쾌함과 사색이 교차한다. 단순한 주제에 섬세한 결을 더함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용감한 두 주인공의 품위 있는 모험을 더없이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저자
켄트 하루프
출판
뮤진트리
출판일
2016.10.05

 

작년부터 구독 중인 '쉬다이닝'의 원서 읽기로 선정되어 읽게 된'켄트 하루프'(Kent Haruf)가 지은 <밤에 우리 영혼은>은 '루이스 워터스'와 '애디 무어'라는 두 노인이 무언가로 꽃피는 파격적인 우정을 지키기 위해 겪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탐구한다.

 

'애디 무어'와 '루이스 워터스'는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에서 함께 오래 살아온 이웃이다. 그들은 각자 아내와, 남편과 사별해 홀로 산다. 어느 날 '애디'는 '루이스'를 찾아가 평소에 생각했던 바를 말한다. 밤을 함께 보내자고. 연애를 하자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어둡고 고독한 밤을 함께 보내며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며 곁에 사람을 두고 잠들자고.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한다.

 

소설의 핵심은 우리 영혼의 본질과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때 어떻게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다. '루이스'와 '애디'가 서로 옆에 누워 밤을 지새우며, 자신의 삶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은 점차 그들의 가장 깊은 두려움과 욕망은 물론, 그들을 오늘의 사람으로 만들어 온 기쁨과 고통의 순간들을 드러낸다.

 

<밤에 우리 영혼은>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우리의 영혼이 종종 우리 일상의 표면 아래에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세상에 우리 자신의 특정 버전을 제시할지도 모르지만, 종종 표면 아래에서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루이스'와 '애디'는 둘 다 다른 사람들에게 숨겨왔던 복잡한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으면서 그들의 영혼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우리의 영혼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더 진실한 모습을 드러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루이스'와 '애디'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은 결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서로의 결점과 불완전함을 드러내게 되지만, 그들은 또한 그 안에 있는 아름다움과 힘을 깨닫게 된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그들은 자신들을 더 명확하게 보기 시작하고 자신들의 영혼의 복잡성을 알아차리게 된다. 인식하기 시작한다.

 

<밤에 우리 영혼은>은 또한 우리의 영혼이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탐구한다.

'루이스'와 '애디'가 그들의 관계를 탐색하면서, 그들이 인생의 황혼기에도 성장과 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그들은 과거의 실수에 대해 자신과 서로를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새롭고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궁극적으로, <밤에 우리 영혼은>은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관계를 통해 변화하는 힘에 관한 소설이다.

 

'루이스'와 '애디'의 있을 수 없는 우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정적이거나 고립된 실체가 아니라 타인의 영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연결과 취약성의 가능성에 우리 자신을 개방할 때,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이해에 의해 빛나고 변형되도록 허용한다.

 

흔히 지혜와 경험보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밤에 우리 영혼은>은 가장 심오한 인연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일어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것은 우리를 표면 너머로 보게 하고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아름다움과 복잡성을 보게 한다. '루이'와 '애디'가 스스로를 둘러싼 주변의 시선을 용기 있게 깨뜨리며 발견했듯이, 우리의 영혼은 항상 거기에 있고, 기꺼이 귀기울이고 연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은 2017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가 원작과 마찬가지로 로맨스를 넘어 따뜻한 위로로 전해준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으니 원작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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