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Tasting Note #10 : 달모어(Dalmore) 12년

Information

• 제품명 ㅣ달모어 (Dalmore) 12년
• 종류 ㅣ싱글몰트 위스키
• 용량 ㅣ700 ml
• ABV ㅣ40 %
• 국가 ㅣ스코틀랜드 하이랜드
• 구입처 ㅣ??
• 가격 ㅣ 10만 원대 초반 (데일리샷 기준)

 

Tasting Note

달모어(Dalmore) 12년도 지난 생일에 지인을 통해 선물을 받았다. 작년에 쌓아둔 위스키들을 먼저 즐기느라 새로운 위스키를 그저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달모어 12년도 셰리 위스키 입문용으로 자주 추천되는 제품이라 최근에 구매한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맥캘란 12년, 글렌 파클라스 12년과 같이 비교하면 재미있을 듯하여 한 잔씩 마셔 보았다.

달모어는 보틀 디자인에서 부터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사슴 모양의 문양이 새겨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 이 문양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전해진다. 1263년 알렉산더 3세가 사냥을 나갔는데, 자신의 쏜 화살을 맞고도 죽지않은 사슴이 왕에게 달려들자 맥켄지 가문의 클린 피츠 제랄드가 창으로 사슴을 찔러 죽이게 된다. 이에 자신의 목숨을 구한 맥켄지 가문에게 왕관을 쓴 12개의 뿔을 가진 수사슴 엠블럼 문양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를 수여받았다. 달모어 증류소의 창립자들이 자신의 가문에 자랑스러운 일화를 활용해 위스키 병에 각인을 시키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알렉산더 3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와 달모어의 최상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먼저, 색상은 살짝 붉은 빛을 품은 진한 호박색을 띤다. 케이스와 병입구를 감싸고 있는 라벨의 색깔이 버건디색이라 더 진하게 보이는 듯하다. 아마도 Natural Color라는 내용이 라벨이나 케이스에 없는 걸로 보아 캐러멜 색소를 사용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모어 12년은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통에서 9년 숙성을 거친 후 올로로소 셰리 오크통에서 3년을 더 숙성시킨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향에서는 셰리 위스키 특유의 달달한 향과 버번 오크통에서 형성된 스파이시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잔에 따른 뒤 10여분의 시간이 지나면 스파이시함은 날아가고, 말린 과일의 진득한 향과 오렌지 껍질에서 느낄 수 있는 시트러스함이 슬며서 올라온다.

입안에서는 과일의 맛과 향이 제일 강하게 느껴진다.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입안을 맴돈다. 중간과 피니시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은 버번 위스키에서 맛볼 수 있는 진한 바닐라의 느낌보다는 다소 거칠고 무거운 다크 초콜릿에 가깝다. 피니시 이후에 살짝 쌉쌀한 커피의 맛이 옅게 깔려있다. 오일리하거나 피니시가 길진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방금 오픈한 위스키라 두번 째 잔에는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 보았다. 첫 잔과 비교해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과일의 풍미가 조금 더 빨리 살아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부드럽게 넘어가는 위스키여서 큰 변화는 없는 듯하다.

다른 셰리 위스키와 비교하자면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진 않지만, 입문용 싱글몰트 위스키로 부담없이 즐기기엔 좋은 선택일 듯하다.

Brand Story

'달모어' (Dalmore)는 '큰 목초지'라는 의미로 증류소는 1839년에 알렉산더 매더슨(Alexander Matheson)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후 1891년에 맥켄지 클랜(Mackenzie Clan)의 후손들이 이 증류소를 인수하게 된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인버네스 북쪽의 강을 따라서 위치하기 때문에, 제1차 대전 중에는 해군의 연구소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1920년 영국군의 기회에 의해 증류소가 전소되었다. 2년 후인 1922년에 다시 증류소가 세워졌고, 1960년에 세계 4대 위스키 제조 업체인 화이트 & 맥케이(Whyte & Mackay) 사가 인수한 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총 8기의 증류기를 소유하고 있다.

숙성 과정에서는 미국 켄터키 주에서 공급받는 아메리칸 화이트 버번 배럴을 이용해 최초 숙성을 진행한다. 여기에 달모어 만의 풍미를 더해주는 별도의 숙성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 사용되는 오크통은 '곤잘레스 비야스' (González Byass)가 사용한 30년 숙성의 마투살렘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년 이상 이어져온 스페인의 와이너리 '곤잘레스 비야스'와의 끈끈한 파트너십 관계를 통해 '달모어'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달모어는 '스트라스파이 프로세스'(Strathspey Process)로 알려진 독특한 여과 과정을 거치는데, 숙성을 거친 위스키를 오크 셰이빙과 버번 통의 조합을 통해 여과하는 것으로, 위스키의 맛과 향을 더욱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라인업은 12년 숙성 제품부터 15년, 18년, 25년까지 정규 생산 제품을 갖추고 있고, 'King Alexander III'는 6가지의 다른 캐스크에서 숙성되어 레드 베리와 패션 프루트의 아로마와 계피, 육두구, 생강의 향이 혼합된 복합적인 피니시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시가 몰트 포트우드 리저브 등 다양한 캐스크를 활용해 숙성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보통 엔트리급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가 6년 숙성 제품을 내놓던 시절, '달모어'의 '앤드류 맥켄지'는 숙성기간을 두 배로 늘린 12년 제품을 선구적으로 선보였고, 이제 거의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증류소가 12년 제품을 엔트리 라인으로 갖추게 되었다.

영화 '킹스맨'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 이후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게 되었고, 국내에서는 최근 방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극 중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진도준'(송중기)이 마시던 위스키로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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