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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보고 들은 것

[도서 Review]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김진혁 지음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김진혁 지음>

 

들어가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덕에 주말이면 재미있는 전시를 종종 찾곤 한다. 

올봄 DDP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라는 전시를 아이들과 보고, 기념품 샵에서 주차비를 아끼겠다는 핑계로 급하게 골라든 책을 여름이 다 지나가려는 이때가 되어서야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었다. 

 

강렬한 주황색 표지에 '미술 전시 감상에서 아트 컬렉팅까지 예술과 가까워지는 방법'이라는 부제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 

 

시간이 허락할 때면 미술관을 찾아 유명하다는 작가의 작품들 앞에 서 의미와 나의 감상을 떠올려보지만 현대 미술은 참으로 '예술적'인 측면이 많아 어떤 기준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품과 미술관을 대해야 할지 늘 어렵고 고민스럽다. 

 

예술에 정답이 있진 않겠지만, 작품 감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려면 어떠한 형태든 노력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아주 친절하고 쉽게 그리고 예술이 주는 두려움과 무게를 걷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 전시 감상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듯하다. 

 

물론 이 책에서 안내되는 정보와 작가의 의견만이 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와 같은 수준의 그저 미술과 예술이 어렵고 궁금한 일반인에게는 미술 전시가 어떻게 기획되고 진행되며, 예술 관련 종사자들이 어떤 일을 하며, 전시 감상을 위한 최소한의 정보 등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구성

책은 총 4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는 제1전시실 부터 제4 전시실까지 독자가 마치 미술관을 방문하여 안내 책자를 살펴보는 듯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제1전시실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미술관 뿐만 아니라 갤러리, 아트페어, 공공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 대한 소개와 각 장소를 대해는 태도와 적절한 활용법, 방문에 대한 에티켓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나도 지금까지 관람료를 지불하는 미술관은 당당하게 드나들곤 했지만, 갤러리를 들어가는 건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쩐지 불편하고 어색해서 쉽게 문을 열지 못했다. 미술작품을 구매할 목적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나의 편견을 해소되었다. 

 

제2전시실에서는 예술을 업으로 삼고있는 다양한 직업과 그들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어낸다. 큐레이터와 도슨트 등 들어는 보았지만,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그런 직업과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지 까지 알 수 있었다. 

 

제3전시실은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보통 회화로 대표되지만 현대 미술은 그 표현 방식과 형식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전시의 형태도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 전통적인 전시는 물론 새로운 시선에서 전시를 바라보고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꺼내어 더욱 공감이 갔다. 

 

마지막 제 4전시실은 예술적 경험을 통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예술의 근본적인 가치를 다룬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소유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도 함께 설명하며 주변인이 아닌 스스로 예술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방식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전달하고 있다. 

 

총평

어렵게만 여겨졌던 미술 전시에 대한 감상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된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곧 열리게 되는 FRIEZE Seoul이나 Kiaf 같은 아트페어에도 방문해 언젠가 나의 공간에 내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걸어두고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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