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 감독 ㅣ 이병헌
- 국내개봉일ㅣ2019.01.23.
- 상영시간ㅣ111 분
- 누적관객ㅣ16,266,338명 (국내 상영 영화 역대 2위)
- 국내등급ㅣ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ㅣ코미디, 범죄, 액션, 형사
- 출연ㅣ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신하균, 오정세 등
한 길만 걸어온 코미디 장인 '이병헌' 감독의 뚝심.
2019년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은 대놓고 웃기려고 만들었다는 명확한 콘셉트를 앞세워 무려 1,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며, 국내 영화 흥행 순위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써니>, <과속스캔들>을 각색하며 국내 관객들의 취향을 파악한 '이병헌' 감독은 자신이 직접 연출한 <바람, 바람, 바람>과 <스물>을 통해 서서히 시동을 걸더니 <극한직업>을 통해 국내에서 '코미디' 만큼은 이제 독보적인 본인의 영역으로 만들어 버렸다.
한국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형사'라는 직업을 내세우면서도 고 반장(류승룡), 장 형사(이하늬), 마 형사(진선규), 영호(이동휘), 재훈(공명)까지 5명의 팀원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와 나름의 '슈퍼 파워'를 부여해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어 냈다.
주인공 5인방의 뜻밖의 재능을 전반부에서는 치킨집 운영에 사용하며 코미디에 주력하다가, 후반부 대규모 액션씬에서는
각 캐릭터의 극강의 전투력을 반전 스토리로 연결시켜 코미디 영화치고는 꽤 박진감있는 액션을 보여준다. 마치 '주성치'의 전성기 시절 영화들을 오마주하는 듯 한 연출로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었다.
<신세계>, <부당거래>, <베테랑> 등에서 보여주었던 경찰들의 비장함과 조직의 배신과 음모를 싹 걷어내고, 기존 코미디 영화에서 필수요소로 심어두던 신파적 요소도 철저히 거리를 두면서 관객들이 끝까지 마음 편하게 그저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 점이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관객층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요소로 생각된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살린 대사와 뛰어난 완급조절은 이 영화의 백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
"전 남편, 오! 할리우드 스타일"
과 같은 대사들을 활용해 예고편 부터 이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확실히 각인시켰고, 이런 장면장면들을 초단위로 웃음을 얼른 뽑아내고 곧바로 다음으로 빠르게 연결시키며, 관객들이 시종일관 적절한 텐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당히 매끄럽고 짜임새 있는 전개를 갖추고 있다.
전형적인 형사물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중간중간 클리셰를 부숴버리는 부분들도 인상적이다. 서로 견제하는 반장들이 나름 진심으로 공조에 임하는 설정이나, 경찰 조직의 상부는 아무런 흑막 없이 그들의 수사를 철저히 지원해 주는 관계라는 설정 등에서 관객들에게 충분히 긴장을 풀고 그냥 매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병헌' 감독은 이 작품 이후 드라마 '멜로는 체질'을 통해서도 찰진 대사와 각 캐릭터에게 의외의 매력을 만들어내며, 그만의 코미디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40대 중반의 젊은 감독이 보여줄 유쾌한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된다.
<극한직업>은 지난 설명절에 '특선영화'로 SBS에서 방영되었다. 아마 앞으로 몇 년간은 명절마다 이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TV에서 보이면 편하고, 집중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런 '국민 영화' 한 편이 되어가는 과정인 듯하다. 지금은 넷플릭스, 왓챠, 티빙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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