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log/먹고 마신 것

Whisky Tasting Note #30 : 라가불린(Lagavulin) 16년

by 느린불 2024. 12. 19.
반응형

라가불린 16년

 

라가불린 16년 리뷰: 아일라 싱글몰트의 정수


라가불린 16년 (Lagavulin 16Y)은 전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아일라(Islay) 위스키의 교과서’로 불리는 제품입니다. 강렬한 피트 스모크와 풍부한 풍미로 대표되는 라가불린 16년은 위스키 입문자는 물론 애호가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Information


제품명 ㅣ라가불린 16년(Lagavulin 16Y)
종류 ㅣ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ㅣ700 ml
ABV ㅣ43 %
생산지역ㅣ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가격대 ㅣ 13만원대(24년 12월 데일리샷 기준)

Tasting Note


라가불린 16년은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짙고 풍부한 피트 위스키입니다. 코르크를 여는 순간, 깊은 스모키 향이 빠르게 퍼지며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마치 소금기 어린 바닷바람과 함께 타오르는 장작더미의 향이 코끝을 스치는 듯한 느낌입니다. 피트 위스키의 상징인 요오드 향과 함께, 젖은 나무와 흙내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고급스러운 고풍스러움을 더합니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 라가불린 16년은 피트 특유의 스모키함을 선보입니다. 그러나 이 스모키함은 단순히 강렬한 연기 냄새에 그치지 않습니다. 바닷가에서 느껴지는 소금기와 요오드 향이 함께 어우러지며, 해안가 특유의 청량한 느낌도 전달합니다. 더불어 건포도와 말린 무화과 같은 달콤한 건과일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와 균형감을 잡아줍니다.

입안에 머금었을 때, 처음부터 피트함이 강렬하게 터집니다. 타오르는 장작불의 향과 흙 내음이 가장 먼저 느껴지며, 이어서 은은한 단맛이 뒤따릅니다. 캐러멜, 꿀, 그리고 버터 스카치의 부드러운 단맛이 스모키함과 대조를 이루며 입안을 감쌉니다. 버번 캐스크의 특성이 뒷쪽에서 진하게 전해지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오크통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와 스파이스 향이 뒤따릅니다. 이 모든 요소가 마치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조화를 이룬 한 편의 교향곡처럼 느껴집니다.

피니시에서는 짙은 오크와 소량의 짭짤함이 혀끝에 남아 여운을 길게 이어갑니다. 라가불린 16년의 피니시는 단순히 사라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그 풍미를 기억하게 합니다. 피트 위스키는 고숙성일수록 강한 피트향이 중화되면서 더욱 어른스러운 맛이 나는데, 라가불린 16년에서 뭔가 중후한 신사들이 즐길법한 느낌의 위스키라는 인상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흔히 피트 3대장으로 라가불린, 아드벡, 라프로익을 뽑습니다. 그 중 라가불린 16년은 피트 위스키의 대명사인 아드벡 우거다일(Ardbeg Uigeadail)과 자주 비교됩니다. 두 제품 모두 아일라 특유의 강렬한 피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아드벡 우거다일이 강한 타격감과 생동감 있는 스모크로 “야생의 불꽃” 같은 느낌을 준다면, 라가불린 16년은 부드럽고 차분하며 고요한 “장작불”과 같습니다. 라가불린의 스모키함은 단순히 연기가 아닌, 해안가의 흙내음, 바다 소금, 그리고 오래된 가죽 같은 복합적인 풍미로 더 깊고 성숙한 인상을 남깁니다. 반면 아드벡 우거다일은 셰리의 느낌도 품고 있어 저는 개인적으우 서로 우위를 가리기가 힘들었습니다.

Brand Story


라가불린 증류소는 1816년,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의 남쪽 해안에 설립되었습니다. 아일라 섬은 스코틀랜드에서도 피트 토탄이 풍부한 지역으로, 위스키 생산에서 피트를 활용해 독특한 연기 맛을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라가불린은 긴 발효 과정과 독특한 증류 방식을 통해 아일라 위스키의 정수인 강렬한 피트 스모크와 복합적인 풍미를 완성했습니다.

라가불린은 16년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라가불린 8년: 산뜻한 피트와 가벼운 풍미로 비교적 젊고 신선한 느낌.
• 라가불린 12년 캐스크 스트렝스: 높은 도수와 강렬한 스모키 피니시로 진정한 애호가를 위한 제품.
• 라가불린 Distiller’s Edition: 쉐리 캐스크 마무리를 통해 달콤함과 과일 향을 강조한 고급 라인.

라가불린 증류소는 현재 글로벌 주류 대기업인 디아지오(Diageo)의 소유로, ‘클래식 몰트 오브 스코틀랜드(Classic Malts of Scotland)’ 시리즈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아지오의 방대한 유통망과 강력한 마케팅 덕분에, 라가불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싱글몰트 위스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가불린 16년은 피트 위스키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반드시 경험해야 할 위스키”로 꼽힙니다.

라가불린 16년은 단순한 피트 위스키를 넘어, 아일라 싱글몰트의 상징이자 예술적 경지에 오른 제품입니다. 바닷바람과 장작불, 그리고 오랜 숙성에서 오는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통해, 한 잔의 위스키로도 아일라 섬의 자연과 전통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피트 위스키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한다면, 라가불린 16년은 그 첫걸음이자 가장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2024.10.05-Whisky Tasting Note #24 - 아드벡 우거다일(Ardbeg Uigeadail)

 

Whisky Tasting Note #24 - 아드벡 우거다일(Ardbeg Uigeadail)

Information제품명 ㅣ아드벡 우거다일(Ardbeg Uigeadail)
종류 ㅣ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ㅣ700 ml
ABV ㅣ54.2 %
국가 ㅣ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가격 ㅣ15만원대 (데일리샷 기준)Tasting Notes아드벡 우거

da-review333.tistory.com

2024.12.28-Whisky Tasting Note #31 : 아드벡 코리브리칸(Ardbeg Corryvreckan)

 

Whisky Tasting Note #31 : 아드벡 코리브리칸(Ardbeg Corryvreckan)

싱글몰트 위스키 중에서도 피트 위스키는 여전히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피트 위스키를 대표한 아드벡 증류소에서도 대표적인 라인업인 코리브리칸(Ardbeg Corryvreckan)은 싱글몰트 위스키 애호

da-review333.tistory.com

 

LAGAVULIN 16Y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