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Tasting Note #2 : 와일드 터키(Wild Turkey) 101 8년

Information

제품명 ㅣ와일드 터키 (Wild Turkey) 101 8년
종류 ㅣ버번 위스키
용량 ㅣ 700 ml
ABV ㅣ 50.5 %
국가 ㅣ 미국
구입처 ㅣ 라빈리커 스토어
가격 ㅣ 52,900 KRW

 

Tasting Notes

위스키 입문 후 스코틀랜드를 벗어나 버번의 세계를 알게 되면 버번 입문 삼대장이라는 얘기를 쉽게 접하게 될 것이다.

와일드 터키 101, 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를 묶어 이르는 명칭인데, 확실한 버번의 캐릭터를 이해하고자 나의 첫 버번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101 8년으로 택했다. 이름에 101이 붙은 건 101 proof 즉, 50.5%의 알코올 도수를 의미한다.

버번 입문 3 대장 중에서도 높은 도수와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와일드 터키 101 8년은 역시나 명성대로 강렬했다.

뚜따 후 훅 들어오는 바닐라 또는 캐러멜의 강렬함이 이게 바로 버번이다고 알려준다. 이후 입안에서는 따끔한 스파이스 함이 세게 입 전체를 때린다. 여기서부터 버번의 강렬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그에 비해 목넘김은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다. 한 모금 삼킨 후 날숨에도 충분히 여운을 남겨주는데 여전히 달달한 향과 맛을 끌고 다닌다. 홈술을 하다 보면 가진 라인업을 단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버번은 항상 마무리를 담당하게 된다. 아무래도 버번이 가진 강렬함이 시작보다는 마무리에 어울리는 탓이리라.

버번은 니트잔에 마셔야 제맛이라는데, 글렌캐런 잔 뿐이라 좀 아쉬웠다. 가끔 콜라와 섞어 버번콕이나 하이볼로 즐기기 좋았다.

버번의 세계도 스코틀랜드만큼 깊고 넓어 자꾸 탐구하고 싶어 진다. 이번 보틀이 바닥을 보이면서 다음 버번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하고 있다.

버번 입문 3 대장이라는 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를 거쳐 가야 하나? 아님 와일드 터키 라인업 중 상위 버전이라는 레어브리드? 아니면 좀 더 프리미엄 라인이라는 러셀 싱글배럴? 포로지스 싱글배럴? 이렇게 딴생각을 하면서도 와일드 터키 101 8년은 항상 곁에 두고 싶은 필수 아이템이다.

결국은 클래식. 이게 걸맞은 와일드 터키 101 8년.

Brand Story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가 51% 이상 들어간 원액을 사용하고, 안쪽을 불에 태운 새 오크통을 이용해서 숙성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스카치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버번 역시 버번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이외에 증류 시 알코올 도수가 160 프루프(80%)를 넘지 않을 것.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최초 봉입 시 알코올 도수는 125프루프 (62.5%) 를 넘지 않을 것. 오크통을 개방하고 병에 봉입시 위스키 도수가 80 프루프 (40%)를 넘길 것. 조미료/색소 등 어떤 첨가물도 일절 넣지 않을 것. 등의 엄격한 규정이 미국의 법률로 정해져 있고 이 기준을 통과해야 버번 위스키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버번 위스키의 특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mash bill (원료의 성분 구성 비율)이라고 한다.

옥수수 51% 이상 사용하는 의무 이외 나머지 49%를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위스키의 맛이 상당히 달라지는데, 와일드 터키의 공개된 매시빌은 옥수수 75%, 호밀 13%, 맥아 12%이다. 와일드 터키는 모든 품에 동일 매시빌을 고집한다.

와일드 터키 증류소는 1869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창립했으며, 몇 번 매각 이후 지금은 이태리 캄파리 그룹에 속해 있다. 1869년 창립 이후 계속 위스키를 생산하다 금주법 시대 동안 문을 닫았다. 1905년부터 다시 생산을 했는데, 이때까지는 그냥 지역 특산주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본래 브랜드 명칭은 리피 브라더스(Ripy Brothers)였지만 1940년 증류소장이었던 토머스 맥카시가 증류소의 몇몇 샘플을 야생 칠면조(Wild Turkey) 여행에 가져갔고, 이때 맛을 본 그 친구들이 그다음 해 찾아가서 "그 야생 칠면조 위스키"라고 언급한 것에 영감을 받아 브랜드 명칭을 와일드 터키로 바꿨다.

마스터 디스틸러로 일하고 있는 러셀 부자가 유명하다. 1954년 입사한 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60년대 미국에서 보드카가 유행하자 많은 버번 증류소들이 보드카를 따라 가볍게 만든 라이트 버번이나 소프트 버번 따위를 출시하는 대세를 거부하고 우직하게 진한 버번 맛을 지켜내며 성공했는데, 때문에 업계에서 경쟁자들에게까지 '버번의 아버지'라 불리며 대단히 존경받는 인물이다. 켄터키 버번 명예의 전당에도 등록되어 있다.

아들인 에디 러셀(Eddie Russell)은 1981년에 입사해 아버지로부터 특혜를 받지 않고 바닥부터 일해 33년이 지나 2015년에서야 마스터 디스틸러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에디 러셀의 자녀들은 와일드 터키 홍보대사, 투어 가이드로 일하며 3대가 모두 와일드 터키에서 일하고 있다.

 

와일드터키 제품의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숙성연수 미표기 (NAS)의 가장 기본 라인업으로 81프루프 제품(ABV 40.5%)과 101프루프 제품(ABV 50.5%) 이 있으며, 호밀을51% 이상 사용한 라이(Rye) 위스키도 기본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 호밀 특유의 스파이시한향과 단맛이 살아나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와일드 터키 101은 8년 숙성 제품이 가장 대표적으로 판매되고 있고, 13년 숙성의‘파더 앤 선즈’제품은 러셀부자의 선택된 원액으로 제품을 만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되었다.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는 배럴 프루프(Barrel Proof) 제품으로 위스키 원액에 물을 타지 않고 그대로 병입한 제품으로 강렬한 맛과 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셀 리저브 시리즈는 와일드터키의 디스틸러 마스터인 러셀 부자의 장인정신으로 태어난 제품군으로 부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고른 배럴들로만 병입 하였다.특히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제품은 상당한 인기를 끌며 여전히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도수를 낮추고 허니향을 넣어 와일드터키 아메리칸 허니라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하이볼을 위한 술 혹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적으로 그다지 반응이 좋지는 않는 듯하다.아마 잭다니엘 허니를 의식해 출시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2023.01.12 - Whisky Tasting Note #5 : 포로지스(Four Roses) 싱글배럴

Whisky Tasting Note #5 : 포로지스(Four Roses) 싱글배럴

2023.01.10 - 위스키(Whisky) 용어 : 생명의 물, 맥아, 피트, 니트, 글렌캐런, 매시빌, 캐스크 스트랭스

위스키(Whisky) 용어 : 생명의 물, 맥아, 피트, 니트, 글렌캐런, 매시빌, 캐스크 스트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