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Tasting Note #3 : 벤로막(Benromach) 10년

Information

제품명 ㅣ벤로막(Benromach) 10년
종류 ㅣ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ㅣ 700 ml
ABV ㅣ 43 %
국가 ㅣ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구입처 ㅣ 데일리샷 (2022.11.26)
가격 ㅣ 71,0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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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ing Notes

피트 입문용 위스키를 찾고 있던 중 데일리샷에서 특가로 판매하고 있어 결재 후 회사 근처 매장에서 바로 픽업했다. 피트 위스키를 대표하는 아드벡, 라가불린 이나 라프로익을 바로 도전하기는 다소 두려워서 일단 가볍게 즐기고자 벤로막을 선택했다. 가성비 피트 위스키의 대명사로 알려진 '탈리스커 10년'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했지만, 최근에 갑자기 가격이 상승한 탈리스커를 구매하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 '벤로막 10년'으로 먼저 맛보기로 했다.

병과 케이스의 디자인은 상당히 모던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톤의 벽돌같은 바탕에 붉은색으로 제품명과 연수를 표기했고, 폰트도 깔끔하다. 해외 리뷰 영상을 참고하니 약 2~3년 사이에 보틀과 라벨의 디자인을 바꾼 듯한데, 신형 보틀에서 헤리티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위스키의 맛과 향이 유지된다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는 언제나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개봉을 하고 첫 느낌은 역시 스모키한 향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일라 지역의 피트함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한다. 아일라 지역의 피트는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짜고 축축한 느낌이 지배적이라면, 스페이사이드에서 현재 유일하게 피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 벤로막에서는 풀내음과 꽃향기에 좀 더 가까운 피트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피트향도 바닥을 잔잔히 다져주는 정도고, 그 위로 과실향과 달달함이 피어오른다.

잔에 따라 색상을 살펴보니 밝은 황금색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벤로막의 캐릭터가 잘 표현되어 있다. 입안에서도 43%의 도수임에도 스파이시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피니시는 꽤 긴 편이다. 벤로막 특유의 피트함은 부드러운 목 넘김 이후 뒤쪽에서 끝까지 긴 여운을 남긴다.

숙성 과정에서 쉐리 캐스트와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를 같이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셰리 위스키로 유명한 맥캘란, 글렌 드로낙, 글렌 파클라스 등과 비교하면 쉐리의 캐릭터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스페이사이드의 유일한 피트 위스키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위스키 입문자에게 데일리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또한,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진입 장벽이 높은 피트 위스키를 경험해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위스키다. 하지만 싱글몰트 위스키에서 기대할만한 뚜렷한 캐릭터는 좀 아쉬운 편인데, 이건 숙성연수에서 오는 측면일 수도 있어 상위 라인인 15년, 21년을 경험한다면 더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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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1898년 설립된 벤로막 증류소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증류소로 잘 알려져 있다. 벤로막은 게일어로 '숲이 무성한 산'이라는 의미로, 자연친화적인 전통양조방식으로 기계의 힘을 최대한 배제한 인간의 감각과 손길로 만들어내는 증류소로 유명하다. 지금은 '고든 앤 맥페일사'가 인수하여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였지만, 여전히 예전의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위스키 제조 방식으로 전해지는 피트를 사용해 약간의 스모키함과 밸런스가 잘 잡힌 미디엄 바디의 프루티한 위스키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설립 연도는 1898년이지만 실제 증류는 1900년에 최초로 이루어졌다.그 이후에도 재정적인 문제와 1차 세계대전 등으로 문을 닫아야만 했고, 1914년에 1차 보리 파동 때도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다. 1938년에 조셉 홉스에 의해 인수되었고, 1953년에 DCL(디아지오의 전신)에 인수되었다.

1966년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위스키 생산이 시작되었고, 1983년까지 정상적인 운영이 이루어지다가 위스키 불황기에 재고 문제로 다시 문을 닫게 된다. 이후 10년 뒤 '고든 앤 맥페일'이 증류소를 인수하여 1997년부터 위스키를 다시 생산하고 있다.

2023.01.10 - 위스키(Whisky) 용어 : 생명의 물, 맥아, 피트, 니트, 글렌캐런, 매시빌, 캐스크 스트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