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log/먹고 마신 것

Whisky : 나를 만나는 시간



최근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했다.
모두가 자는 늦은 저녁 혼자서.

위스키의 매력은 술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술이기 때문이다.
40대 남자라면 가장 많이 접할 수 밖에 소맥은 향과 맛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렇게 들이켜야 하는 상황만 있을 뿐이다.
와인은 너무 어렵다. 그리고 걸맞는 음식과 함께일 때 더욱 빛이 난다.
결국 와인이 주인공이 아닐 때도 맞다. 위스키는 그에 비해 간결하다.
몇 가지 큰 줄기만 알면 혼자 즐기기엔 스스로 아는 척을 하며 한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어느정도 알코올에 혀가 절여져 취기를 위해 술이 필요한 중년 남성에게 최소 40% 이상의 알코올함량 또한 다른 주류에 비해 매력적이다. 다른 술로 그 취기를 채우기엔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쁘디바쁜 현대사회에서 밤에 홀로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소중하니까.

위스키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의 경험과 감각이 아쉽기만 하다.
호박색 액체에 담긴 수년간의 시간이 담아낸 향과 맛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기엔 나의 감각은 너무 편향적이다.
커피, 향수 등을 더 조심스럽게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고 미각까지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진 않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

발베니, 야마자키, 맥켈란 등 이미 저세상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 남들의 취향보단
내 취향이 기준이 되는 나를 위한 시간이 만들어 지길 바라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