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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먹고 마신 것

Whisky Tasting Note #4 :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12년

 

Information

제품명 ㅣ글렌파클라스(Glenfaclas) 12년
종류 ㅣ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ㅣ 700 ml
ABV ㅣ 43 %
국가 ㅣ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구입처 ㅣ라빈리커 스토어(2022.12.26)
가격 ㅣ 79,000 KRW


 

Tasting Notes

라빈리커 스토어에서 연말 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역시나 '야마자키'나 '글렌알라키' 등 초인기 제품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도 나머지 제품들도 10% 할인 행사를 한다기에 꼼꼼히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리뷰한 목록들을 보더라도 요즈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셰리(sherry) 계열은 없어서 한 번 맛보고 싶었는데, 셰리 캐스크로 유명한 '맥켈란', '글렌드로낙' 등등을 찾아보았으나 역시 이미 모든 제품이 솔드아웃.

그때 '글렌파클라스' 12년이 딱 눈에 띄어서 얼른 한 병을 집어 들었다. 바로 옆에 호평이 자자하다는 '글렌파클라스 105'를 도전해 볼까도 했지만, 가격도 부담스럽고 엔트리급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보고자 12년을 택했다.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100% 숙성한 이 제품은 뚜껑을 따자마자 첫 향에서부터 끈적한 달달함과 시큼한 포도나 체리 계열의 과일향이 확 피어올랐다. ‘셰리 밤’(Sherry Bomb) 이라는 별명의 위스키답게 캐릭터가 바로 느껴졌다.

색깔도 황금색에서 살짝 붉은빛을 섞은 듯 진한 색을 띠고 있고, 글렌 캐런 잔의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레그도 같은 도수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비교해 더 천천히 떨어지는 듯했다. 첫맛은 스파이시한 느낌이 살짝 스치듯 지나가면 시큼 달달한 맛이 이어진다. 부드러운 목 넘김 이후에는 호두 계열의 너티한 고소함에 살짝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다크 초콜릿의 여운이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

글렌파클라스 증류소에서는 추천하는 시음법은 니트로 마시거나 물을 한 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마셔보라고 권하고 있다. 온더락은 추천하지 않지만, 하이볼로 마신다면 어떤 조합이 가장 어울리지 궁금하긴 하다.

음식 페어링에 대한 추천도 있었는데, 훈제 연어나 이베리코 햄과 함께 하면 위스키의 풍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글렌파클라스는 패밀리 캐스크란 이름으로 매년 빈티지를 생산하고 있다. 위스키는 숙성과정에서 1년에 평균적으로 약 3% 정도가 자연 증발하게 되는데, 이를 'Angel's Share'라고 한다. 이 때문에 숙성 연수가 오래된 제품일수록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글렌파클라스는 연평균 온도차가 매우 적은 숙성고를 가지고 있어, 연간 증발 손실율을 0.05%로 줄여 다른 증류소 대비 고 숙성 제품의 가격이 비교적 싼 편에 속한다. 생일마다 출생 연도 빈티지의 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는 것도 참 의미 있고 멋진 일이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40년 된 빈티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Brand Story

글렌파클라스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내 발린달로크(Ballindalloch)에 위치한 위스키 증류소이다. 글렌파클라스는 게일어로 '푸른 초원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836년 설립 이래 6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에는 6개의 증류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증류기는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소 중 가장 큰 규모로 모두 가스버너에 의해 직접 가열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증류소는 연간 약 320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195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약 68,000개의 오크통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창고에서 숙성되고 있다.

많은 증류소가 독립 병입자들 혹은 블렌디드 위스키 회사에 원액을 판매하지만, 글렌파클라스는 오직 자신들의 증류소에서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글렌피딕', '글렌모렌지'도 마찬가지다.

1836년 '로버트 헤이'가 증류먼허를 취득하여 합법적인 양조장을 운영되었다. 1865년에 '로버트 헤이'가 사망한 후, 이웃인 '존 그랜트'가 증류소를 인수하여, 이후 6대째 이어져 내려오며, 지금까지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가족 증류소로 자리매김했다.

1968년에 105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위스키 원액에 물을 타지 않은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제품을 최초로 내놓은 증류소로 알려져 있으며, 1973년에 최초로 비지터 센터를 오픈했다.

지금은 1973년에 합류한 '존 L.S. 그랜트'가 회장으로서 증류소를 이끌고 있다. 그의 아들 '조지 S. 그랜트'는 영업을 담당하며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06년 위스키 매거진에 의해 올해의 증류소로 선정되었다. 2022년 5월에는 증류소의 방문자 센터에 침입한 도둑들에 의해 10만 파운드 이상의 위스키를 도난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2023.01.10 - 위스키(Whisky) 용어 : 생명의 물, 맥아, 피트, 니트, 글렌캐런, 매시빌, 캐스크 스트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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