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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보고 들은 것

그래픽노블 <페르세 폴리스 1 & 2> Review : '이란의 봄'은 언제일까?

 
페르세폴리스. 1: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이란 출신 만화가인 마르잔 사트라피가 이슬람 혁명기의 어린 시절을 만화로 그려냈다. 헌신적인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이란 왕조의 위대한 후손임을 자부하는 저자가 여섯 살부터 열네 살까지 테헤란에서 보낸 삶을 강렬한 흑백 이미지들로 보여 준다. 샤 정권과 이슬람 혁명, 모든 것을 황폐화시킨 이라크 전쟁까지 격정적인 시기에 진보적 지식인 가정에서 자란 사트라피가 경험한 이란의 사회상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억류와 투옥, 고문 속에서도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자신의 가정과 억압적인 사회 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모순들, 억압적인 정권이 개인의 영혼에 끼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사트라피가 아이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이란의 역사와 사회 계급의 폭력, 혁명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는 베일에 싸여 있던 이란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도록 만든다. <1권>
저자
마르잔 사트라피
출판
새만화책
출판일
2005.10.05
 
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양장본 Hardcover)
이슬람 혁명과 이란 이라크 전쟁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마르잔 사트라피의 성장 보고서. 자신과 조국에 대한 거침없고 지적인 저자의 증언이 강렬한 흑백 이미지의 일러스트 만화로 표현되어 펼쳐진다. 이슬람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 그리고 가부장적 관기로 초토화된 조국의 현실과 여성 민중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섬세히 어루만진 제1편의 연장선인 이 책에서 저자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이라크와의 전쟁을 피해 이란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떨어져 홀로 성장기의 방황과 시련에 맞닥뜨리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학교 아웃사이더 그룹의 일원이 되고, 개방된 문화 속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변화, 성장해 가며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한다. 그러나, 서구 사회 속에서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연애의 성장통을 겪으며 마르잔은 지쳐 가고, 마침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피폐해졌을 때 자신이 집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제2권> [양장본] ▶  차도르를 쓴 펑크 소녀의 리얼 라이프 스토리,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는 2007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저자
마르잔 사트라피
출판
새만화책
출판일
2008.04.15

 

Information

  • 저자ㅣ 마르잔 사트라피
  • 출판ㅣ 새만화책
  • 구성ㅣ 총 2권 (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 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작년 제22회 카타르 월드컵은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16강 진출과 메시의 우승에 주목하는 사이 나에게는 유독 눈에 띄는 그룹이 있었다. 바로 영국, 웨일스, 미국, 이란이 속한 B조.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에 속한 영국과 웨일스가 축구에서는 다른 나라로 지역 예선을 참가해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가 되었고,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현재 중동 및 이슬람 국가 중 미국에 가장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란이 같은 조에 있다는 점이 월드컵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4개의 국가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축구를 통해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다.

B조의 첫 경기였던 영국과 이란의 경기가 펼쳐진 날, 미국에서 근무 중인 한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대학시절 영국에서 공부를 했고, 취업 후 이란에 파견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미국에서 근무 중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 친구가 당연히 이 경기를 지켜볼 거란 예상으로 카톡을 보내니 역시 바로 답장이 왔다.
대학 시절, 그 친구를 통해 '이란'은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페르시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이슬람의 이야기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건네니 그 친구가 추천한 책이 바로 '페르세폴리스'였다.

<페르스폴리스>(Perspolis)는 이란계 프랑스인 '마르잔 사트라피'가 쓴 그래픽 노블로, 1978-79년 이슬람 혁명 기간과 이후 이란에서 자란 그녀의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책은 '마르잔 사트라피'가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과 정체성 형성은 물론, 자신의 나라인 '이란'이 정치적으로 문화적 변해가는 과정을 쫓아간다. 혁명과 전쟁을 거듭하며 혼란에 빠진 '이란'의 정치체제와 당시 사회분위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훌륭한 르포만화인 동시에 그에 저항하고 적응해 가는 과정을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꿈 많던 한 명의 소녀를 통해 그려낸 성장기로도 볼 수 있다.

여러 정치적인 이슈로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마르잔 사트라피'가 외국에서 이방인으로서 겪는 낯섦과 외로움. 거기에 이란인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겪으며, 그것을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한 친구가 추천해 준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접하게 된다. <쥐>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달할 가장 적합한 수단을 찾게 되고, 덕분에 <페르세 폴리스>에서 보여주는 작화나 스토리 텔링에는 <쥐>에서 참고한 듯한 내용과 장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쥐>가 사람 대신 사람 모습을 한 동물로 보다 만화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한 그림체로 실체를 우화적으로 풍자했다면, <페르세폴리스>는 작자 자신과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보다 현실의 잔혹함으로 오히려 건조하게 담아내고 있다.

<페르세 폴리스>는 흑백 삽화를 바탕으로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깊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더해 큰 울림을 전한다. 출간 이후, 직선적인 표현 속에 적절히 녹아든 냉소적인 유머, 그리고 그 이면에 따뜻한 인간성을 표현하며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란'은 <페르스폴리스>에 묘사된 시대 이후로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1979년의 이슬람 혁명은 이란의 역사에 전환점이 되었고, 그 이후로 이란은 큰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를 겪었다. 혁명은 이슬람 공화국의 수립으로 이어졌고, 성직자들은 정부와 국가의 법과 정책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란은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억압, 그리고 다른 나라들, 특히 미국과의 갈등을 포함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변화와 진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인구를 가진 중동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남아 있다.

그 이후로도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은 내전과 종교 갈등, 혁명 등 여전히 많은 혼란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르세 폴리스>는 이란 역사의 중추적인 순간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이란의 삶의 복잡성과 정치적 사건이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찰력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페르세폴리스 1 & 2 (출처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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