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고 기대작 <거미집>
믿고 보는 김지운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다시 뭉쳤다.
김지운 감독은 1998년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쉽게 대표작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 1억 1천 명을 넘긴 한국 영화의 대명사이자 '아카데미'를 휩쓴 <기생충>의 주인공 '송강호'의 조합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이 두 거장의 조합은 김지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었던 <조용한 가족>부터 송강호의 첫 주연작인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에 이어 <거미집>까지 이번이 벌써 5번째 앙상블이다. 장장 2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해 온 이 관록의 조합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임수정, 오정세와 함께 <멜로가 체질>, <빈센조>, <낙원의 밤>, <외계인+ 1부>, <글리치>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전여빈과 이제는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를 벗어나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수정의 조합은 2023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색이 없다.
김지운의 페르소나 논쟁 : 송강호 vs 이병헌
송강호만큼 김지운 감독과 다양한 작품을 해온 배우로는 이병헌이 있다. <달콤한 인생>에서 처음으로 합을 맞춘 후 이후 제작한 세 작품에서 이병헌이 연속으로 주연을 맡으면서 페르소나 논쟁이 영화팬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여러 인터뷰에서 정작 김지운 감독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이병헌, 송강호 모두 연기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베테랑들이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대배우들이기에 이런 논쟁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진다.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든 김지운 감독과 더 멋진 작품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영화쟁이들가 만드는 영화 찍는 영화.
현재까지 여러 영화 사이트에 공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
위의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김지운의 필모그래피에서 초기작인 <조용한 가족>이나 <반칙왕>와 비슷한 스타일의 블랙 코미디가 아닐까 예상된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 또한 1970년대라는 다소 낯설 설정이 '김지운'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과 만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각 인물들의 설정도 개성이 넘친다.
걸작을 향한 집착과 욕망으로 촬영이 끝난 영화의 결말을 강박적으로 반복해서 찍는 ‘김감독’ 역의 송강호. 극 중 영화 ‘거미집’의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한 임수정과 어설픈 바람기의 소유자인 톱스타 ‘강호세’ 역의 오정세. 오정세는 이전 영화들에서 유독 톱스타 역할을 여러 번 맡았고, 현재 상영 중인 <체인지>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전여빈'은 극 중에서 ‘김감독’을 믿고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제작사 상속녀 ‘신미도’ 역을 맡았고, '정수정'은 떠오르는 신인배우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초호화 배우진의 조합에 못지않게 영화를 제작하는 스태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각본은 신연식 작가이자 감독이 맡았다. <동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배우는 배우다>가 그의 손을 거쳐 각본이 완성되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주목받았던 2022년 개봉작 영화 <카시오페아>를 연출한 신연식 감독이 김지운 감독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도 관전포인트다.
<거미집>은 100%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흑백과 컬러가 한 프레임에 골고루 담기는 형식으로 독특한 형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는 2022년 3월 부터 시작해 6월경에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는 후반작업 중이라고 한다.
개봉 시기는 아직 미정, 제작사는 바른손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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