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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ㅣ 프랭크 밀러 (글) / 데이비드 마주켈리 (그림)
번역 ㅣ곽경신
출판사 ㅣ 세미콜론 (2008)
‘슈퍼 히어로 시리즈’ 부흥의 토대를 만든 프랭크 밀러.
<300>, <씬시티>로 국내 그래픽노블 마니아는 물론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랭크 밀러‘가 스토리를 쓰고, ’데이비드 마주켈리‘가 작화를 담당했다. 프랭크 밀러는 지금의 ‘배트맨‘에게 ’다크 나이트‘라는 캐릭터를 만든 장본인이며, 마블 코믹스의 ’데어 데블‘도 그의 손을 거쳐 지금의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배트맨 : 이어 원>은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시리즈 중 현재 배트맨의 기원에 대해 풀어낸 작품으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원작은 1986년 출간된 배트맨 시리즈 #404–407 이슈를 모은 작품으로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발표한 이후 발간되었다. 전작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배트맨의 마지막 날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우화를 그려냈다면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버전의 배트맨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누구나 처음일 때는 있었다. 실수하고 깨지는 ‘배트맨’의 시작.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서 첫걸음을 내딛으며 겪는 시행착오와 함께 ‘고든 청장’과 ‘캣우먼’과의 서사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경찰 조직의 부패에 맞서면서, 고담시에 공권력을 유지해야 하는 ‘고든 청장’과 ‘배트맨’의 관계는 상당히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다.
대단한 빌런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주요 인물들에게 약점을 부여하여 스스로의 존재를 더욱 고민하게 만든다.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달리 초능력이 없는 ‘배트맨’은 깨지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지만, 그걸 치유하고 반성하고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트맨‘ 은 최고의 탐정으로 불리기도 한다.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이런 능력과 약점을 동시에 가진 복잡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수많은 히어로 가운데 배트맨은 가장 넓은 팬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설정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다크나이트 트롤로지 중 <배트맨 비긴즈> 물론 작년에 개봉한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 ‘데이비드 마주켈리’의 작화는 스토리의 어두운 분위기를 반영하여 거칠고 날카로운 터치로 누아르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 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배트맨의 기원과 배경이 궁금한 분들에겐 이 그래픽 노블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영화에서의 캐릭터와 비교를 해 보면서 봐도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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