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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log/먹고 마신 것

Whisky Tasting Note #9 : 발베니(The Balvenie) 14년 캐리비안 캐스크


Information

  • 제품명 ㅣ발베니(Balvenie) 14년 캐리비안 캐스크
  • 종류 ㅣ싱글몰트 위스키
  • 용량 ㅣ700 ml
  • ABV ㅣ43 %
  • 국가 ㅣ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 구입처 ㅣ모름
  • 가격 ㅣ 20만 원대 초반 (데일리샷 기준)

Tasting Notes


지난번 이마트 행사 때 ‘오픈런’에도 불구하고 눈앞에서 놓쳤던 ‘발베니 14년 캐리비안 캐스크’를 얼마 전 생일 선물로 받았다. 작년 말 합정의 한 위스키바에서 한 잔 맛을 본 후, 너무나도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기억에 오래 남아 한 병 구해서 천천히 맛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한 병을 얻게 되었다. 그 당시 바에서는 충분히 에어레이션을 거친 상태였기 때문에 막 개봉했을 때의 맛이 그때의 좋았던 기억과 같을지도 궁금했다.

‘발베니 14년 캐리비안 캐스크’는 발베니가 자랑하는 장인들에 의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되어 오크통에서 14년 동안 숙성된 후, 4~6개월 정도 캐리비안 럼주를 담았던 통에서 추가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이상적인 피니시를 위해 사용하는 럼주 오크통도 David Stewart에 의해 엄선된 아메리칸 캐스크를 사용한다. 준비된 오크통에 미리 럼주를 채워 넣은 뒤, 그가 오크통이 준비되었다고 판단했을 때 럼주를 빼내고 14년 넘게 숙성시킨 발베니로 교체하고 추가로 숙성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그 결과, 발베니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특성을 바탕으로 토피 향, 약간의 과일 향이 어우러져 따뜻하고 여운이 남는 탁월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탄생했다. 케이스와 라벨, 색상 모두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비교해서 더 짙다. 위스키의 색깔은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듯하고, 코르크캡까지도 다른 색상으로 사용해 다른 라인업과 차별점을 두었다.

향은 말린 과일향이 은은하게 베여있다. 살구나 자두, 건포도 같은 조금 찐득한 과일의 달콤한 향에 버터 스카치 캔디와 비슷한 향이 더해져 있다. 라벨 옆면에는 ‘creamy toffee’ 라도 적혀 있는데, 이런 향을 의미하는 듯하다. 맛도 비슷하게 이어져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맛이 전체적으로 깔려있고 과실향도 같이 느껴진다.

‘셰리’ 캐스크에서민 숙성한 ‘풀셰리’ 위스키와 비교하면 풍미가 진득하고 꾸덕한 느낌보단 보다 가볍고 화사하게 다가온다.

사탕수수를 사용하는 럼을 숙성시킨 오크통을 사용해  다채로운 달콤함이 여러겹 쌓여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개봉직 후여서 어느 정도의 스파이시함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지난번 바에서 마셨을 때와 비교하면 스파이시함이 다소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위스키는 그날의 분위기와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도 같은 위스키라도 맛이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다. 왠지 집에서 혼자 시음기를 적기 위해 마시다 보면 아무래도 더 까다롭게 맛과 향을 평가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구매한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함께 비교 시음도 해보았는데, 14년 캐러비안 캐스크가 향도 강하고 더 묵직하고 부드럽다. 그에 비해 12년 더블우드는 낮은 도수임에도 더 따끔하고 옅여서 굳이 비유를 하자면 탄산수를 마시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럼을 숙성한 캐스크를 사용하여 피니시를 했다지만, 기존의 발베니의 특성에 럼의 진한 달콤함과 열대 과일의 느낌이 추가된 정도지 위스키의 특성까지 침범할 정도로 지배적이진 않다. 부드럽고 달달한 느낌 때문에 발베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12년보다는 더 다양한 달콤함과 그 이상의 풍부한 맛을 보여준다.

Brand Story

발베니 브랜드에 관한 내용은 지난번 12년 더블우드 시음기를 참조.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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